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며, 한국 조선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MASGA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한국 조선업이 왜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지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무역전쟁의 불씨, 그리고 한국 조선업의 부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단순히 관세를 올리고 내리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 제조·에너지·방위산업의 구조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조선업(Shipbuilding) 입니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막대한 국가 보조금을 바탕으로 조선업을 키워왔고, 현재 전 세계 선박 인도량의 약 50%를 차지합니다.
반면 한국은 약 28% 수준이지만, 고부가가치 선박(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군수지원함 등)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입니다.
과거 한때 세계 해양강국이었던 미국은 이제 전체 조선시장 점유율 1% 미만으로, 군함을 제외한 상선 건조 능력은 거의 상실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조선산업 견제’와 ‘미국 해양 주권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 중인 것이 바로 MASGA 프로젝트(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입니다.
MASGA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MASGA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미국의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추진되는 대규모 산업 재건 정책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미국의 조선·해운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과의 전략적 협력체계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국 내 조선 인프라 투자 확대
노후화된 조선소의 현대화, 자동화 설비 구축, 친환경 연료 인프라 도입에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조선기술이 이 사업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한국 조선사의 기술·설계 지원
한국은 LNG 운반선, 이중연료 추진선, 스마트십 기술에서 세계 선도국입니다.
미국 조선산업이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을 한국이 제공함으로써, ‘기술 파트너십’ 구조를 구축하게 됩니다.
3. 한-미 공동 생산 및 MRO(정비·유지보수) 협력
미국 내 건조는 미국 조선소가, 핵심 설계 및 기자재는 한국이 담당하는 구조로, 장기적으로는 공동조선(Joint Shipbuilding) 체계가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4. 해군 및 민간 선박 건조 확대
군수, 상선, LNG선 등 모든 선종에서 협력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특히, 미 해군의 지원함·보급선·수송선 건조에 한국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까?
한국 조선업이 이번 MASGA 프로젝트와 무역전쟁 속에서 핵심 수혜 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한국은 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의 글로벌 1위입니다.
친환경 연료 추진 기술(메탄, 암모니아, 수소 등)과 스마트십 시스템, 선박 자동화 기술 역시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협력하는 것이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죠.
2. 중국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
중국 조선소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군수용 선박이나 첨단 항법 시스템이 탑재된 선박의 경우, 미국이나 서방국가로의 수출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발주 물량의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조선업은 “대체 공급망”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미국의 해운·방위산업 강화 정책
MASGA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 재건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너지 안보를 위한 해운력 확보를 목표로 합니다.
미국은 자국 해군 및 상선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입니다.
4. 정부 간 협력과 세제 지원
한-미 양국은 조선업을 포함한 전략산업 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양국 간 기술 이전, 현지 법인 설립, 세금 감면 등을 협의 중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내 직접 투자 및 수주 확대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습니다.
MASGA 프로젝트로 수혜 가능성이 높은 주요 기업 분석
이제 실제로 어떤 기업들이 MASGA 프로젝트와 무역전쟁의 흐름 속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1. HD한국조선해양 – 네이버증권 바로가기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로, 조선 3사를 통합 관리합니다.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군수지원함 등 모든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종합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 현지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며, MASGA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 후보로 거론됩니다.
2.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 네이버증권 바로가기
이미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 와 협력 경험이 있어,
미국 현지 네트워크와 MRO 역량을 보유한 유일한 한국 조선사입니다.
또한 방산 분야에서도 잠수함, 군수함, 함정 등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군용 조선 협력의 핵심 주자로 꼽힙니다.
3. 삼성중공업 – 네이버증권 바로가기
세계 최고의 LNG 운반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디지털 트윈 설계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친환경·스마트 조선 분야의 선도주자로 평가받습니다.
4. HD현대중공업 – 네이버증권 바로가기
HD현대그룹 내 핵심 조선계열사로,
기자재·해양플랜트·특수선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LNG 운반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 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5. 중견 조선기자재 기업들
조선소에 부품, 엔진, 추진장치, 배관, 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중간 수혜가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HSD엔진, STX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태광 등은 선박용 엔진과 기자재 공급 확대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MASGA 프로젝트 향후 전망과 유의점
MASGA 프로젝트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10년 이상 지속될 구조적 변화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조선업은 단순한 ‘테마주’가 아닌 중장기 산업 성장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1. 미국의 ‘Made in America’ 규제 강화 가능성
– 미국 내 현지생산 의무가 강화되면, 한국 기업의 직접 수익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2. 글로벌 경기 둔화 및 해운 시황
– 선박 발주는 경기 민감 산업이므로, 해운운임지수(BDI)가 하락하면 수주 사이클에 영향이 있습니다.
3.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 강판 가격, 인건비 상승은 조선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SGA 프로젝트는 “미국-한국 조선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미중 무역전쟁은 단기적인 혼란을 넘어, 세계 공급망을 재편하고 새로운 산업 패권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조선업, 그리고 한국 조선기업들입니다.
MASGA 프로젝트는 단순한 한미 무역 협력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한국 조선산업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투자자라면 다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미국 관련 조선·기자재 수주 소식
2. LNG 및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3. 한-미 정부 간 조선협력 협약 체결 여부
이 흐름 속에서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은 가장 주목해야 할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관련 기자재 업체들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